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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고봉산의 일급 산소를 배불리 먹고 그것도 모자라 온몸에 바르고
왔습니다 물론 오염된 도심지와 강남의 교통지옥에서 폐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우들께는 미안한 일이지만 말이지요
이것은 축복입니다 !
매일 마모되는 타이어를 보노라면 고봉산과 공원으로 둘러 쌓인 중산동이
나는 더욱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숱한 수술을 받은 괴물같은 우면산은 끝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고봉산은 건강하고 착한 이웃임에 틀림 없습니다
다양한 수종과 식생대 적당한 습지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은 균형 잡힌
키큰 형은 늘 다정 하기만 합니다
지나치게 넓은 체육공원과 실내 배드민턴장이 우리를 유혹하여 고봉산에
인색한 이웃들은 뭉게구름 모자를 빗겨쓴 키큰형에 눈길 한 번 주시길

그렇습니다 !
할머니들의 파워 넘치는 파크볼 게임을 보노라면 어느동네 보다 건강지수가
높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다만 필자의 걱정은 할아버지들의 밤이 좀 뭐 그렇네요

오늘도 고봉산을 지키고 계시는 공동체님 그리고 지킴이 이웃들
너무 오랫만 입니다
격려와 지지를 보냅니다
소중한 자산 고봉산은 중산동은 물론 일산 모두의 건강한 허파입니다
잘 보존하고 지켜나가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일간 다시 오겠습니다
809동 6층 거실에서 바오로가 쓴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