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용산구 땅값 8.51% 올라 전국 ‘최고’
[부동산뱅크 2007/12/21 - 조회:3,337]
2007년 전국 토지가격은 올 초 대비(10월 누적변동률 기준) 3.07%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가상승률(4.56%) 보다 1.49%p 낮은 수치로 2005년부터 계속해서 터져 나온 각종 부동산정책이 올해 들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국 평균보다 1.46%p 높은 4.5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인천(4.05%), 경기(3.42%), 울산(2.47%), 대구(2.45%), 부산(1.82%) 등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지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국제업무단지 사업시행자 선정, 미군기지 이전, 용산민족공원, 한남뉴타운 개발 등의 호재가 풍부했던 용산구가 지난해에 이어 8.5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한해 동안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왕십리뉴타운, 왕십리역 민자역사 개발, 선릉~왕십리 분당선 연장 계획에 따른 기대감으로 성동구 역시 7.87%의 상승률을 보이며 용산구 뒤를 바짝 쫓았다. 구의∙자양 균형발전촉진지구로 묶인 광진구와 전농∙답십리뉴타운 및 이문∙휘경뉴타운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동대문구도 각각 5.06%, 4.95%씩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장위뉴타운 및 우이~신설간 경전철 호재로 성북구가 4.87%, 신정∙신월뉴타운 사업이 한창인 양천구가 4.84% 상승했다.
인천에서는 영종지구, 청라지구, 검단신도시 등의 대형 개발 호재가 있었던 중구(5.74%)와 서구(4.95%)의 오름폭이 단연 컸다. 동인천역 인근으로 도시재정비촉진지구가 지정되면서 동구의 땅값이 4.43%가 치솟았고, 송도신도시와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에 따른 기대감으로 연수구의 토지가격도 4.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구와 남동구 역시 4.03%, 3.70%씩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 개발에 따른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양주시(5.13%)의 땅값이 올랐고, 경원선과 서울외곽순환도로 개통, 금오동 행정타운 건설 등의 영향을 받은 의정부시(4.74%)도 지가상승에 탄력을 받았다. 화성시 땅값은 분당급 신도시로 선정된 동탄2신도시 덕분에 4.55% 상향 조정됐으며, 광주시(4.51%), 하남시(4.50%), 구리시(4.33%) 등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전(1.28), 제주도(1.20%), 충북(1.03%), 전북(0.96%), 전남(0.78%), 광주(0.74%) 등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라 수도권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0.49%의 상승률을 보이며 2006년을 마감한 토지시장은 올해 들어 1.11대책, 1.31대책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1월에는 0.13%p가 빠진 0.36%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경기도 광주시(1.16%)와 용인시 처인구(0.76%)는 강남 대체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층이 몰리면서 땅값이 오름세를 띠었다. 서울에서는 각종 호재가 풍부한 용산구(0.79%)와 성동구(0.78%)가 올랐고, 대구 달성군은 전체 727만 7,000㎡의 규모인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의 개발로 0.76%의 지가상승률을 기록했다.
2월에는 1월 연이어 발표된 부동산 대책 탓에 지가상승률이 0.31%로 둔화했다. 급기야 4월과 5월에 들어서는 종합부동산세 부담에 따른 토지수요 감소로 한해 동안 가장 낮은 0.26%의 지가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6월부터는 각종 개발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전국 땅값이 0.27%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 경기도 고양시가 뉴타운 개발 기대감으로 일산서구의 땅값이 0.74% 상향 조정됐다. 용산구(0.69%)와 성동구(0.69%)에 이어 영종택지개발지구 및 국제관광단지 개발, 검단신도시, 가정뉴타운 등의 호재가 있는 인천 중구(0.63%)와 서구(0.53%)의 지가도 크게 올랐다.
7월과 8월은 모두 0.29%씩 토지가격이 상승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신도시 및 뉴타운 건설 기대감으로 수도권 지가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인 9월에는 전월 대비 0.32%가 올랐다. 특히 용산구(1.04%)와 성동구(0.91%)는 개발에 따른 기대감이 더욱 크게 땅값에 반영됐으며, 재정비촉진지구가 지정된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와 지하철 9호선 및 신분당선 개통의 기대감으로 강남구의 지가상승률도 각각 0.62%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10월 지가상승률은 1월 상승률인 0.36%와 동일하게 오르면서 토지시장이 숨통을 트게 됐다. 서울에서는 용산구(1.36%)와 성동구(1.10%)가 계속해서 높은 오름세를 띠었고, 지방에서는 소규모 공장용지의 수요 증가로 창원시의 토지가격이 한 달 사이 0.17%p가 올라 0.6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토지거래량은 지난 10월까지 전체 201만 9,642 필지가 거래됐다. 이는 214만 1,367 필지가 거래된 전년 동기 대비 5.68%p 가량 감소한 수치인 것은 물론 참여정부 들어 가장 낮은 거래량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토지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인천은 지난해 10만 1,089필지에서 올해 12만 9,457필지로 28.06%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택지개발 사업이 한창인 논현지구의 호재로 남동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2,048필지가 거래됐던데 반해 올해는 2만 4,660필지로 거래량이 104.68%가 늘었다. 영종택지개발지구 보상이 실시된 중구도 4,236 필지에서 7,037필지로 66.12%가 늘었고, 강화군 57.23%(4,391→6,904필지), 남구 49.74%(12,192→18,256필지), 부평구 15.23%(18,190→20,960필지) 순으로 토지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인천 다음으로는 전남 12.36%(96,394→108,306필지), 울산 8.99%(51,258→55,867필지), 경북 8.62%(143,022→155,348필지), 경남 6.42%(150,454→160,115필지), 전북 2.01%(92,103→93,958필지) 등의 순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반면, 서울과 경기 지역은 각종 규제로 꽁꽁 묶여 매수 심리가 사라진 탓에 오히려 지난해 보다 18.06%(326,278→267,366필지)와 12.65%(547,576→478,315필지)씩 거래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 2.73%(95,039→92,440필지), 강원 4.67%(124,152→118,359필지), 제주 5.53%(29,911→28,258필지), 충남 12.24%(118,290→103,806필지), 광주 16.55%(54,106→45,151필지), 대구 18.15%(79,553→65,112필지), 대전 26.79%(47,927→35,086필지)로 지난해보다 거래량이 하락하는 등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기자 kko@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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