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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접 VS 고읍' 분양 대격돌

[부동산뱅크 2007/08/09 - 조회:8,780]

그간 수도권 남부지역에 밀려 빛을 못 보던 북부지역이 실로 오랜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남양주 진접지구와 양주 고읍지구에 각각 5,927가구, 4,347가구의 대규모 분양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이제나 저제나 오매불망 내 집 마련만 그리던 서민들의 얼굴에도 함박꽃이 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도권 북부지역에서만 1만여 가구가 동시에 선보이면서 어느 지역, 어느 단지를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청약희망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아파트를 선택해야 후회가 없을까요? 대한민국 부동산표준 부동산뱅크가 청약자의 입장에서 두 지역을 집중 분석해 봤습니다.



<교통>

집을 선택하는데 있어 교통여건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겁니다. 길도 없고, 차도 안 다니는 두메산골에다 집을 장만할 수는 없을 테니 말이죠.



일단 남양주는 수도권 ‘북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이에 직장이 강남구 삼성동에 있다고 가정하고, 남양주로 향해봤습니다.



우선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진접행 버스가 있는 강변역으로 출발했습니다. 강변역 4번 출구로 나가서는 부동산 아저씨가 일러준 80번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는 아차산길과 47번 국도를 따라 정확히 1시간 10분만에 장현역에 도착했습니다. 삼성역에서부터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린 셈인데요. 버스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을 수도 있겠지만, 길이 막히지 않는 오전 11시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평소 출∙퇴근 시간에 자가용으로 움직이더라도 비슷하게 소요될 것 같더라고요. 물론 2011년 47번 국도의 퇴계원~임송간 구간이 4차선에서 8차선에서 확장되면 시간은 다소 단축되겠죠.







아 참, 현재 서울에서 진접으로 향하는 버스노선은 총 9개가 있습니다. 청량리역, 석계역, 강동구 길동 등 출발지도 다양한 편인데요. 워낙 지하철 이용이 익숙한지라 지하철이 닿지 않는데 약간의 아쉬움과 불편함이 남더라고요.



하지만 남양주시청에서 지하철 4호선 연장을 추진 중인 만큼 이러한 불편함은 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 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는 9월 15일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을 의뢰한다고 합니다. 진접지구까지 지하철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렇게만 되면 서울로의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겠죠?



반면, 양주 고읍지구는 수도권 천 말 시민의 발인 지하철, 정확히 말하면 국철 경원선이 연결돼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1호선 라인에 맞춰 서울역에 직장이 있다고 가정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일단 1호선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주내역까지 정확히 1시간이 걸려 도착했습니다. 오는 10월 개통 예정인 덕계역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그럼 4분 가량 더 소요됩니다. 주내역에 내려서는 3번 국도와 98번 지방도를 타고 고읍동 방향으로 10~15분 가량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물론 98번 지방도가 왕복 2차선인 점을 감안한다면 러시아워에는 10분 정도 더 걸릴 것 같은데요. 어쨌든 서울역에서는 넉넉잡고 1시간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겠네요.







물론 출∙퇴근 시간 외 자가용을 이용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보다 30분 가까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실제 종로에서 동부간선도로와 3번 국도를 통해 고읍지구까지 최선을 다해 가니 50분이 걸리더라고요. 하지만 상습정체도로인 동부간선도로와 3번 국도를 통과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죠. 아침, 저녁 시간대에는 1시간 30분 정도 예상하셔야 할 겁니다.



그래도 아파트 입주 시점에서는 개선이 기대됩니다. 일단 외곽순환도로와 연결되는 국도3호선 우회도로가 2010년 6차선 완전개통하고, 마전~삼숭간 도로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3번 국도~고읍지구간 3.4km 구간이 2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될 계획입니다. 여기에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의정부시계간 7.6km가 4차선에서 6차선으로 넓어져 접근시간이 한결 단축될 전망입니다.



<주거환경>< /font>

최근 웰빙, 로하스 열풍이 불면서 주거쾌적성이 내 집 마련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두 지구의 주거환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진접지구는 전체 205만 8,453㎡ 중 61만 9,346㎡가 공원, 녹지, 하천 등의 녹지공간으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이중 하천은 3만 361㎡ 규모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추후 집값에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왕숙천을 사이에 두고 진접지구와 마주하고 있는 장현주공아파트 102㎡의 경우 저층은 1억 5,000만 원 선에 가격이 형성된 반면 천 조망이 가능한 가구는 2억 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강 조망 프리미엄이 5,000만 원인 셈입니다.

<왕숙천 조망이 가능한 장현주공아파트>

그런데 여기서 짚어볼 점이 있습니다. 바로 왕숙천의 ‘유량’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는 유수량이 많지만, 그 외 계절에는 ‘글쎄올시다’인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여름에는 조망 뷰가 좋지만, 봄∙가을∙겨울에는 썩 좋은 뷰가 아니라는 것이죠. 지구를 관통하는 하천 역시 아직까지는 왕숙천에서 갈라진 도랑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토지공사에 문의해보니, 지구 내 하천은 정비도 하고, 산책로도 만들거라고 친절히 설명해 주더군요.

<사진설명 : 시계방향 1. 2007년 7월 현재 왕숙천 2. 2006년 10월 현재 왕숙천 3. 2007년 7월 현재 지구 내 하천>

한편, 양주 고읍지구는 전체 148만 4,472㎡ 중 42만 7,796㎡가 공원녹지로 꾸며질 계획입니다. 녹지율로만 보자면 30.1%를 보인 진접지구보다 약간 작은 28.9%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땅을 둘러보면 진접지구보다 황량한 느낌이 강한 편입니다. 진접지구는 지구 내 자리잡은 천마산줄기를 그대로 공원으로 살린 덕분에 공사가 한창인 상황에서도 푸르른데 반해 고읍지구는 아직 먼지만 날리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입주 후 가서 보면 이 느낌은 또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그땐 모든 공사가 다 끝나고 고읍지구에도 화려하고 푸르른 공원이 들어서있을 테니 말이죠. 하지만 절대적으로 진접지구 녹지공간이 큰 탓에 “여전히 진접지구가 더 푸르구나”라는 생각을 떨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좌)고읍지구 공사현장 (우)진접지구 공사현장

<개발호재>

주택이 단순히 ‘거주’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저물었습니다. 꼭 투기꾼이 아니더라도 아파트는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요. 우리 가족이 살기 편한 집이 최고겠지만, 이왕이면 집값도 올라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 아닐까요? 각 지구의 개발호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가∙나∙다 순서에 따라 남양주 진접지구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남양주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가장 큰 개발호재겠죠. 사실 이 지역은 서울 강북권은 물론 강남권과도 가깝다는 입지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이 닿지 않아 불편을 겪어야 했던 지역입니다. 버스가 운행 중에는 있지만 4차선 도로에서 길이 막히기 시작하면 ‘세월아 네월아’ 할 수 밖에 없죠. 이때 지하철 4호선이 진접지구까지 연장만 된다면 그야말로 ‘교통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물론 지하철 연장의 경우 아직 협의 중에 있는 만큼 추후 무산될 경우 실망감도 크겠지만요.



인근 장현/부평지구의 개발 역시 호재로 꼽을 수 있는데요. 49만 5,000여㎡ 규모에 6,700가구가 계획된 작은 택지지구지만 도시 재정비 차원에서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거꾸로 장현/부평지구 입장에서도 진접지구가 호재가 되겠고요.



다음은 양주 고읍지구입니다. 고읍지구는 언급한 바와 같이 진접지구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인데요. 따라서 상업∙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 북쪽과 접해 있는 마전~삼숭간 도로 너머로 1,079만여㎡ 규모의 양주신도시가 들어선다면 말이 달라질 겁니다. 아마 신도시 개발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게 되겠죠?



여기에 또 한 가지 좋은 소식! 지난 5월 양주시청 인근에 위치한 남방동, 유양동, 마전동 281만㎡ 일대를 광역행정타운으로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된 수도권광역도시계획이 건교부에서 확정됐습니다. 아직 의정부시, 포천시와 경합 중에 있지만 모두 인접 도시이므로 인구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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