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봄철 전세대란 ″괜한 걱정했네″
[부동산뱅크 2007/04/06 - 조회:8,574]
봄이사철 전셋값 폭등 우려와는 달리 1/4분기 전세 대란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평당 338만 원이었던 전국 전셋값은 3월 3주 조사기준일 현재 344만 원을 기록, 1.8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같은 기간 2.33% 올랐던 것과 비교할 때 0.51%p 둔화된 수치다.
서울 전셋값은 전국과 비슷한 1.93%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1/4분기 서울 전셋값 상승률 3.65%에서 절반 가까이 빠진 것으로, 특히 설이 낀 2월의 변동률은 2006년 1.32%에서 2007년 0.49%로 0.83p나 하락하며 눈에 띄는 낙폭을 기록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권은 서울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1.19%의 상승률을 나타낸 반면, 비강남권은 2.21%의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띠었다. 하지만 쌍춘년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작년(강남권 5.02%, 비강남권 3.11%)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약세장을 펼쳤던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유독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2월 말 입주한 잠실동 레이크팰리스가 전세물량을 대거 쏟아내며 1/4분기 0.57% 오르는데 그친 것이다. 그나마 학군 수요가 뒷받침된 강남구가 1.71% 상승하며 강남권의 자존심을 지켰으며, 서초구는 0.8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비강남권에서는 중구(4.81%), 금천구(4.49%), 강북구(4.06%), 영등포구(3.88%), 광진구(3.65%), 중랑구(3.46%), 강동구(3.27%)가 3%가 넘는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도심과 가까워 출∙퇴근이 쉽거나, 전세가가 비교적 저렴한 지역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광진구와 강동구는 학군 수요와 수급불균형 등의 이유로 값이 크게 뛰었다.
한편, 2006년 1/4분기 강남구, 강서구에 이어 전셋값 상승률 3위에 랭크됐던 양천구는 올해 유일하게 -0.48%가 빠지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와 관련, 인근 중개업소 관게자들은 학군을 중심으로 전세시장이 움직였던 목동에서 초등학교 전학이 불가능해지며 전세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은평구(2.08%)만이 지난해 상승률을 웃돌았으며, 강서구(1.58%), 관악구(1.70%), 구로구(2.17%), 도봉구(1.94%), 동작구(1.54%), 서대문구(1.77%), 성동구(1.80%), 용산구(1.22%), 종로구(1.34%) 등은 비교적 안정적인 양상을 띠었다.
전체적으로 약세장을 선보였던 서울과는 달리 경기(5대 신도시 제외)지역 전셋값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기록했던 2.00%보다 오히려 0.87%p 오른 2.87%의 상승률을 나타낸 것.
특히 수요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던 안산시는 3개월간 무려 10.40%나 올라 전세대란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외에도 비교적 전세가가 저렴한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양주시(9.30%), 의정부시(6.09%), 안양시(4.6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렸던 의왕시(7.84%)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동탄신도시와 덕소지역 입주로 대거 물량이 쏟아졌던 화성시와 남양주시는 각각 1.65%, 0.58%의 약세장을 펼쳤다. 또 구리시(-0.23%), 과천시(-1.32%), 가평군(-5.17%)은 공급 과다 및 높은 전세가 등의 이유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5대 신도시는 1/4분기 1.65%의 상승률을 보여 경기도에 비해 약한 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커 평촌(3.58%), 일산(2.23%)신도시는 큰 폭으로 전세가가 뛰었으며, 분당(0.97%), 산본(0.75%)신도시는 한껏 몸을 웅크렸다. 중동신도시는 1.25%가 올라 평균을 유지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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