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1/4분기 서울 재건축 1.04%↓
[부동산뱅크 2007/04/02 - 조회:4,974]
정부 대책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약발’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집값 상승랠리도 올해 들어 급격히 수그러들며 1/4분기 전국 집값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특히 보유세 부담과 금융규제 사정권 안에 들어선 고가아파트 밀집지역과 재건축 단지는 매매가가 하락하며 본격적인 가격 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한민국 부동산표준 부동산뱅크는 올해 주택시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1/4분기 주택시장 결산과 2/4분기 주택시장 전망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서울 아파트값 1.84% 올라
비강남권, 강남권 상승폭 앞질러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평당 779만 원이었던 전국 아파트값은 3월 3주 현재 794만 원까지 오르며 1.88%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서울 아파트값 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1/4분기 서울지역 집값은 1.84% 오르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5.58%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특히 2.56% 상승한 일반아파트와 달리 잔뜩 움츠러든 시장 분위기에 분양가 상한제 충격까지 가세한 재건축 아파트가 1.04% 하락하며 약세장을 주도했다. 서울에서는 비강남권이 2.63% 올라 같은 기간 강남권 상승률인 0.49%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1월에만 1.26% 상승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급등장을 그대로 이어받으며 2007년을 여는 듯 했다. 그러나 1.11대책과 1.31대책 등 잇달아 발표된 규제책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자 2월에는 0.26%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DTI규제 등 정부의 ‘돈줄 죄기’와 분양가 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달아오른 부동산 열기를 급격하게 식혔기 때문이다. 이러한 약세장은 봄 이사수요가 가세한 3월까지도 이어져 3주 현재까지 0.31%의 오름폭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구별로는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 버리듯 비인기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8.68% 오른 도봉구와 5.27% 오른 중구가 각각 상승률 1, 2위에 올랐다. 이는 그동안 매매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민들의 입김이 세진데다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가 성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성북구(5.26%), 광진구(5.20%), 강북구(5.03%) 등이 이었다. 1/4분기 3개월 간 0.21% 상승하는데 그친 강남구를 비롯해 서초구(0.40%), 송파구(0.92%) 등은 1%대 상승의 벽도 넘지 못했으며 재건축 단지 매수세가 끊기며 고전한 강동구가 3.09% 하락하며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한편, ‘버블 세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무서운 상승 기세를 연출했던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등의 버블세븐 지역은 0.78%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8.04%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수치다.
신도시는 1.20%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5.27%의 1/4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가 이어진 중동이 2.43% 올라 체면치레를 했으며 일산(1.56%), 평촌(1.48%)이 뒤를 이었다. 분당은 0.86%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매수세가 뚝 끊긴 산본은 0.33%로 상승률 꼴찌에 이름을 올렸다.
일부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던 경기도는 2.94% 올라 지난해 동기 상승률(2.59%)을 앞질렀다. 교통여건 부족의 설움을 딛고 경원선 개통과 함께 역세권으로 거듭난 의정부시(13.16%)와 양주시(8.27%)가 나란히 상승률 1,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뒤를 안산시 (7.24%), 성남시(6.11%), 시흥시(6.10%), 오산시(5.71%), 여주군(5.48%), 부천시(5.32%) 등이 이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가장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과천시는 매수세가 얼어붙으며 1.24% 하락했으며 의왕시 역시 6.87%의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시가총액 13조 9,000억 원 증가
서울 재건축 4,000억 원 감소
서울지역 시가총액은 3월 3주 현재 604조 6,906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590조 7,832억 원 보다 13조 9,074억 원(2.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급매물 위주로 거래장이 형성되고 있는 서울 재건축 단지는 88조 8.662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이 88조 4,615억 원으로 4,047억 원(-0.46%) 줄었다. 같은 기간 일반아파트는 501조 9,170억 원에서 516조 2,291억 원으로 14조 3,121억 원(2.85%) 늘었다.
지역별로는 비강남권이 346조 7,312억 원에서 357조 5,195억 원으로 3개월간 10조 7,883억 원(3.11%) 늘었다. 반면, 강남권은 244조 520억 원에서 247조 1,711억 원으로 3조 1,192억 원(1.28%)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로는 광진구가 15조 4,233억 원으로 1조 8,350억 원(13.50%) 증가했으며 15조 5,225억 원으로 1조 2,041억 원(8.41%) 늘어난 도봉구와 15조 9,853억 원으로 8,780억 원(5.81%) 증가한 성북구의 시가총액 증가액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가 2조 173억 원(1.78%) 늘어난 115조 4,737억 원, 송파구가 7,434억 원(1.13%) 늘어난 66조 3,238억 원, 서초구가 3,585억 원(0.55%) 증가한 65조 3,736억 원으로 구별 증가율 하위권을 맴돈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단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강동구는 29조 6,837억 원에서 29조 4,718억 원으로 2,118억 원(-0.71%) 감소했으며 지난해 급등한 가격에서 매수세가 끊긴 양천구 역시 43조 1,609억 원에서 42조 5,137억 원으로 6,472억 원(-1.50%) 줄어들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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