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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부동산 시장 지금은 ‘동면중’

[부동산뱅크 2007/01/16 - 조회:3,112]

“계약서 써 본지가 언젠지 기억이 안 나네요” 서울 및 수도권 곳곳에서 매매, 전세, 월세 등 모든 주택거래가 끊겼다는 중개업자들의 한숨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 짙은 한파가 찾아왔다. 금융권에서 돈줄 죄기가 본격화 되는데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수자들의 눈치장이 지속되면서 거래가 거의 단절된 상태다.



그렇다고 매매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매수자는 관망하고 있지만 집주인도 매물을 싸게 내놓지 않는 것이다. 현재 강남구 개포우성1,2차의 경우 31평형이 15억~16억 원, 45평형이 23억~27억 원, 55평형이 30억~31억 원 선으로 11.15대책 이후 5,000만~1억 원 가량 떨어진 게 고작이다.



대치동 에펠공인 정은경 실장은 “매수세는 꾸준하지만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며 “평형에 따라 2억~5억 원 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공백이 지속되면 매수호가가 시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예년 같으면 겨울방학 특수를 누릴 전세시장도 매매가가 뒷받침을 못해주면서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포우성1,2차 31평형은 4억 8,000만~5억 2,000만 원선, 45평형은 6억~6억 8,000만 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매물이 많아 전세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비강남권 부촌으로 꼽히는 목동도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목동 삼익공인 김을란 대표는 “12월초 양도세 중과에 따른 급매물 계약을 성사한 이후 지금까지 계약서를 써보지 못했다”며 “문의전화도 예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격도 강남권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신시가지 7단지(고층) 27평형은 7억 8,000만~8억 원선, 35평형은 12억~14억 선으로 11.15대책 이후 3,000만~4,000만 원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정부가 이르면 2월부터 주택담보대출의 DTI적용 대상을 6억 원 이하까지 확대키로 하면 매수세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A공인 관계자는 “현재도 거래가 안 되는 마당에 DTI적용을 받지 않는 20평형까지 금융규제를 받게 된다면 거래 공백상황은 장기화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과천시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중앙동에 있는 과천주공1단지 16평형은 6억 8,000만~7억 2,000만 원, 27평형은 12억 원 선으로 전반적으로 2,000~3,0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중앙동 D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같았으면 1억 원 가량 싸게 내놓은 급매물은 당일 거래가 성사 됐는데 지금은 가격이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면서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 목동, 과천지역 등의 주요지역 중개업자들은 거래 단절의 가장 큰 원인을 매스컴의 영향으로 꼽고 있다. 이들 지역은 이전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적용을 받아왔기 때문에 최근 집값이 떨어질 만한 요인이 없는데도 매스컴에서 연일보도 되는 집값 하락설이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것 같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서울 강북권 상계동과 창동 일대는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10평형~20평형대를 중심으로 거래가 간간히 이뤄지면서 2,000만~3,000만 원 가량 올라 있다.



이처럼 이 일대의 오름폭이 두드러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성공인 지석윤 대표는 “상계동에는 그 동안 작고 낡은 집이 많이 분포돼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률이 작았지만 리모델링이 올해부터 준공 후 15년만 지나면 가능해지자 이에 대한 기대심리로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부담이 커지면서 임대사업자로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이 일대로 눈을 돌리고 있는 영향도 크다. H공인 관계자는 “11.15대책 직후 강남권 사람들이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5~10채씩 사들이면서 가격이 한차례 폭등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DTI적용으로 자금마련이 어려워진 매수자들은 전세를 끼고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월부터 6억 원 이하의 주택에 까지 DTI가 적용되고, 반값아파트, 민간택지 분양원가 공개 등의 대책이 붉어지면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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