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올해 전국 분양가 11% 상승
[부동산뱅크 2006/12/19 - 조회:5,344]
재건축 규제, 담보대출 강화 등으로 공급 가구수가 대폭 줄어든 올해 분양시장은 분양물량 감소와 고분양가 논란의 이중고를 겪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신규 공급이 전무 하다시피 해 진입장벽이 높아진 것은 물론 향후 집값 상승의 불씨를 키웠으며 판교와 파주신도시에서의 고분양가 책정은 기존 아파트값 오름세를 부채질하기도 했다. 수도권 고분양가 책정은 지방 고급아파트로 옮겨 붙으며 울산시, 충청북도 등 지방 아파트 분양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서울 평당분양가 80만 원 떨어져
강남권 공급물량 93% 감소
부동산뱅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물량은 467개 단지, 20만 5,403가구로 지난해 546개 단지, 26만 3,566가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당 분양가는 지난해 697만 원에서 올해 776만 원으로 79만 원 가량 올랐다.
지역별로는 태화강변을 중심으로 고급 주상복합 분양이 봇물을 이룬 울산시의 분양가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평당 분양가 668만 원을 기록했던 울산시는 올해 992만 원의 평당 분양가를 선보이며 연간 49%나 뛰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울산시는 1,364만 원으로 평당분양가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시에 이어 2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에 불을 지폈던 판교와 파주신도시 고분양가 책정 영향으로 경기도 분양가는 지난해 710만 원에서 985만 원으로 연간 39% 상승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 호재로 분양가를 끌어올린 충청북도가 연간 35%(456만 원→616만 원)의 상승률로 뒤를 이었으며 강원도 27%(455만 원→577만 원), 전라남도 26%(430만 원→541만 원), 인천광역시 24%(691만 원→855만 원), 경상북도 20%(478만 원→574만 원), 전라북도 20%(457만 원→548만 원), 경상남도 16%(574만 원→667만 원), 충청남도 15%(535만 원→615만 원), 대구광역시 14%(731만 원→830만 원), 부산광역시 11%(670만 원→747만 원)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매년 고분양가 책정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평당 1,444만 원에 형성됐던 평당 분양가가 올해는 1,364만 원으로 6%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강남권 분양물량이 93% 가량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비교적 값싼 비강남권 신규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스마트시티 등 고가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 대전시의 경우 올해는 소규모 단지가 주를 이루며 전년도에 비해 78만 원 가량 빠진 623만 원 선으로 평당 분양가가 조정됐다.
서울에서는 서울숲 힐스테이트 분양으로 평당 분양가 2,143만 원을 기록한 성동구의 분양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 지역의 지난해 평당 분양가는 1,066만 원으로 연간 101%의 분양가 오름폭을 기록한 셈이다. 구로구 66%(1,030만 원→1,706만 원), 중랑구 62%(891만 원→1,445만 원), 서초구 47%(1,503만 원→2,214만 원), 성북구 44%(826만 원→1,193만 원), 강서구 16%(1,216만 원→1,413만 원) 등의 연간 분양가 오름폭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강남구 평당 분양가는 지난해에 비해 2%(1,797만 원→1,842만 원)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편, 올해 서울 분양 단지 중 개별 평형별로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평당 3,250만 원에 공급된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힐스테이트 92평형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삼성동 브라운스톤 레전드 109평형 분양가가 평당 3,231만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자양동 하우스토리한강 80평형이 평당 3,217만 원으로 조사됐다. (중복 단지 제외) 경기도에서는 판교신도시 휴먼시아(연립) 54평형이 평당 2,125만 원으로, 인천에서는 중구 운남동 영종자이 97평형이 평당 1,725만 원으로 각각 평당 최고 분양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가구수는 20만 5,403가구로 지난해(26만 3,566가구)와 비교해 22% 감소된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이 63%(2만 4,455가구→8,963가구), 인천이 69%(2만 7,302가구→8,482가구) 감소하는 등 수도권 신규 공급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규제 등의 영 향으로 강남권 공급물량이 지난해 8,534가구에서 올해 591가구로 대폭 감소했으며 비강남권은 1만 5,921가구에서 8,372가구로 47% 줄어들었다.
경기도는 3월과 8월에 걸쳐 실시된 판교신도시 분양과 김포 장기지구, 하남 풍산지구 등 택지지구 아파트 공급으로 전년도 대비 6%(5만 1,246가구→4만 8,392가구) 감소하는데 그쳐, 수도권 아파트 공급에 숨통을 틔어줬다.
반면 광주광역시와 부산광역시의 경우 각각 전년도 대비 236%, 34% 늘어난 1만 7,539가구, 1만 8,062가구가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 신규물량 쏟아내
고분양가 현대건설, 실속 ‘짭짤’
올해 도급순위 20위 내 건설사 중 16개 단지, 8,480가구를 분양한 대우건설의 분양물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에서는 평당 1,612만 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이 건설사별 최고 분양가를 차지했다. (컨소시엄 제외)
대우건설에 이어서는 11개 단지, 7,295가구를 공급한 롯데건설, 9개 단지, 5,380가구를 분양한 GS건설이 공급물량 2, 3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 이밖에도 현대산업개발(6개 단지, 4,297가구), 두산산업개발(10개 단지, 4,249가구), 코오롱건설(6개 단지, 3,891가구), 대림산업(7개 단지, 3,841가구), 한화건설(3개 단지, 3,204가구) 등이 공급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5개 단지, 1,369가구로 공급물량 순위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현대건설의 경우 평당 분양가는 1,612만 원으로 조사돼, 가장 실속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힐스테이트 새 브랜드를 도입하며 높은 분양가를 선보인 성동구 성수동 현대힐스테이트가 막판 위력을 발휘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건설사의 분양가 책정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2개 단지, 420가구를 선보이는데 그친 동부건설의 평당 분양가가 1,283만 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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