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32평형 인기 꺾일 줄 모르네
[부동산뱅크 2006/10/02 - 조회:42,707]
우리나라 아파트 표준평형은 32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006년 9월 현재 32평형은 전국 3,795개 단지, 71만 2,870가구로 가장 많은 가구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6년 9월, 32평형이 402개 단지, 11만 1,986가구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음을 감안할 때 이 평형의 인기는 10년이나 이어져 온 셈이다.
그 뒤를 이어 ▲24평형(3,098개 단지, 58만 970가구) ▲33평형(2,527개 단지, 46만 9,489가구) ▲31평형(2,101개 단지, 33만 7,088가구) ▲23평형(2,007개 단지, 31만 2,662가구) 등이 5위 안에 기록됐다.
이는 10년 전 주력 평형이었던 ▲31평형(368개 단지, 10만 533가구) ▲13평형(108개 단지, 7만 1,022가구) ▲24평형(234개 단지, 5만 4,987가구) ▲27평형(263개 단지, 4만 9,117가구) 등과 비교할 때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이다. 다만, 재건축으로 인해 13평형과 같은 초소형 아파트는 순위 밖으로 사라진 것에서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 역시 32평형이 가장 많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 아파트의 총 가구수 113만 5,121가구 중 무려 11% 수준인 12만 9,005가구가 32평형이다. 2~5위까지도 전국과 다르지 않은 ▲33평형(739개 단지, 10만 9,380가구) ▲25평형(612개 단지, 7만 8,587가구) ▲24평형(596개 단지, 7만 4,132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전용면적 18평과 25.7평 이하의 24~33평형이 전체 서울 아파트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것이다.
한편, 10년 전 서울에는 지금은 많지 않은 13평형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1996년까지만 해도 재건축이 본격화되기 전으로 노후 소형 아파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이들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은 대부분 대단지로 이뤄져, 단지수는 43개에 불과했지만 가구수는 3만 7,474가구에 이르렀다.
이 밖에 ▲32평형(145개 단지, 3만 7,260가구) ▲31평형(145개 단지, 3만 3,882가구) ▲34평형(89개 단지, 2만 4,924가구) ▲17평형(67개 단지, 2만 4,924가구)의 아파트가 많았다. 전국 아파트의 평형 분포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었던 것에 반해, 서울은 20평형대의 약진이 돋보인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권에서 평형 분포의 큰 변화가 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강남권에는 ▲13평형(23개 단지, 3만 1,018가구) ▲34평형(42개 단지, 1만 6,374가구) ▲31평형(53개 단지, 1만 2,904가구) ▲15평형(11개 단지, 1만 1,776가구) ▲17평형(18개 단지, 1만 1,360가구) 등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반포동, 역삼동,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 잠실동 등 주요 지역에 위치한 재건축 대상 주공 아파트로 인해 10평형의 비율이 높았던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저층 재건축 아파트가 헐리고, 새로 지어짐에 따라 2006년 9월 현재 평형 분포 순위는 ▲34평형(99개 단지, 1만 8,509가구) ▲32평형(130개 단지, 1만 7,186가구) ▲33평형(116개 단지, 1만 4,967가구) ▲31평형(113개 단지, 1만 4,703가구) ▲35평형(78개 단지, 9,415가구)의 30평대 위주로 물갈이 됐다.
1996년 9월 203개 단지, 3만 3,841가구에 불과했던 40평형(전용면적 30.8평) 초과 대형 아파트의 개수도 대폭 늘어났다. 현재 강남권 대형 아파트는 919개 단지, 6만 5,838가구로 각각 4배, 2배씩이 증가한 상태다. 평형 또한 10년 전에는 최대 평수가 88평형이었지만 지금은 36평형이 늘어 124평형까지 나와 있다. 집은 더 커지고 평수도 다양화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비강남권에서는 10년 간 평형 분포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비강남권에 많이 지어져 있는 평형은 ▲32평형(841개 단지, 11만 1,819가구) ▲33평형(623개 단지, 9만 4,413가구) ▲25평형(525개 단지, 7만 113가구) ▲24평형(534개 단지, 6만 8,614가구) ▲31평형(495개 단지, 5만 65가구) 순이다.
이는 10년 전의 ▲32평형(110개 단지, 2만 7,080가구) ▲31평형(92개 단지, 2만 978가구) ▲24평형(80개 단지, 1만 7, 357가구) ▲25평형(101개 단지, 1만 7,263가구) ▲27평형(75개 단지, 1만 4,861가구) 등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비강남권의 주력 평형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20~30평대로 변함 없지만, 대형 아파트의 수는 강남권을 앞지를 정도로 변화가 컸다. 1996년 243가구, 3만 1,962가구로 강남권 3개 구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40평형 초과 아파트는 현재 1,560개 단지, 12만 2,234가구까지 늘어났다. 대형 평형 선호에 힘입어 단지수는 6배, 가구수는 4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평형 종류도 다양화돼 77평형까지밖에 없던 대형 아파트는 49평형이나 커진 126평형까지 지어져 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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