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김완주 전북도지사
[부동산뱅크 2006/07/21 - 조회:2,594]
‘산업혁신으로 전북의 백년대계를 세우겠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지역경제 살리기’를 민선 4기 도정의 최대 현안으로 꼽는다. 쇠퇴한 전북 농업을 되살리고 환황해권 시대를 맞아 대중국 전진산업기지로 전북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것. 여기에 강현욱 전(前)시장이 기틀을 닦아놓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민선 4기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개발•부동산 관련 주요 공약은 △새만금 특별법 제정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 △구도심 환경개선 사업 △자동차 첨단부품 공급기지 건설 등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새만금사업 본궤도 진입
무주기업도시, 전주혁신도시 선정
강한 경제, 풍요로운 전북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의 민선 3기가 지난 6월, 4년여 간의 긴 항해를 끝냈다.
강현욱 전 전북지사의 재임기간 가장 두드러진 성과로는 기업유치를 꼽을 수 있다.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것이 기업유치. 전북도 역시 민선 3기 2002년부터 2006년 4월까지 LS전선 등 대기업 24개와 해외기업 18개를 포함해 모두 1,649개의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한국 바스프, GM대우차 등 외자유치액은 35건에 6억 5,9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최근 이러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LS전선의 경기 군포 소재 기계사업본부가 올해 전북 완주군 전북과학산업단지 내 4만 6,000평 부지 규모의 전주공장으로 옮겨오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의 4년간의 도정을 말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새만금사업이다. 지난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강 전 지사의 재임기간에만 사업 잠정중단부터 환경단체 측 패소까지 지루한 법정 싸움을 이어왔다. 이 당시 강현욱 전 도지사는 삭발투쟁 등 강력한 대응으로 ‘강만금’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20여 년을 지지부진 끌어오던 새만금 사업도 지난 4월 방조제 최종 연결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태권도 공원 지정과 지난 2005년 7월 기업도시 지정 확정에 따른 개발기대 심리로 조용하던 무주군 일대 지가가 들썩이기도 했다. 무주군 일대 250여 만평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유치가 결정되면서 2005년 이 지역 지가가 무려 14.77%나 오르며 도내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2007년 10월 착공 예정인 무주 기업도시에는 레저 및 관광, 주거, 산업•연구, 의료•요양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005년 10월에는 전주시 중동•만성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대 488만평이 토지공사 등 13개 기관이 이전할 혁신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전북혁신도시에는 2012년까지 토지공사, 지적공사, 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농업공학연구소, 원예연구소 등 농업생명군이 들어설 계획이다.
지역경제 살리기 ‘올인’
새만금사업 특별법 제정 추진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제시한 모든 개발공약의 꼭지점에는 새만금사업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산과 부안을 잇는 전체 33km 길이의 방조제 축조로 5,560만 평의 간척지를 개발하는 새만금 사업은 전북도 지역 경제의 사활을 결정짓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4년 7개월을 끌어온 새만금 항소심에서 1심을 뒤엎고 ‘사업 계속’ 판결이 남에 따라 내부 개발에 대한 ‘공’은 김완주 신임 전북지사에게로 넘어왔다. 그는 새만금간척지 개발방식과 관련해 ‘새만금특별법’을 만들어 현재 농지 중심으로 돼 있는 용도를 복합 산업단지로 전환해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간척지 내에 농업진흥지역인 미래용지, 새만금 북부지역•군장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부품소재를 다루는 첨단부품산업단지, 김제 일대 식품산업 및 농산업클러스트를 조성하는 식품생명산업, 대중국 관광객을 위해 환황해권의 대표 휴양단지로 조성되는 관광레저, 고군산열도와 내부 담수로를 연계한 생태적 명소지를 만드는 생태도시 등 5대 콘텐츠를 싣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북도지사의 새만금 개발 청사진 실현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우선, 사업 시행기관인 농림부가 농지위주의 개발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이용계획 변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도지사의 사업계획과 일정부분이 겹치는 전남 J프로젝트 사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고, 환황해권 시대 패권을 잡기 위한 주변 도시와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새만금 사업에 걸림돌로 거론되고 있다.
새만금 사업 외에도 도정의 키워드를 ‘경제’로 꼽은 만큼 김 도시자의 도정계획에는 지역개발을 위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가 넘쳐난다.
우선, 대전의 대덕연구단지에 버금가는 지역특화형 국가연구단지(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이 계획돼 있다. 전주, 완주, 김제, 익산지역을 아우르는 T자형 공간권 내에 1,000만평 규모의 첨단기술융합형 연구산업단지를 2016년까지 조성해 연구•생산기능을 담당하게 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첨단부품소재, 농생명, 에너지 및 기초원천산업군 등이 주로 들어서게 된다.
군장산업단지 내 100만평 규모로 대중국 부품소재 공급기지를 조성해 전북과 한국의 미래산업을 이끌고 중국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도 그의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다.
전주시 만성동과 완주군 이서면 등에 토지공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혁신도시는 산•학•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한국 최고의 미래형 혁신모델도시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혁신도시를 전라북도의 신(新)성장 거점으로 육성하여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도내 시•군과의 클러스터 구축 및 연계 교통망을 확충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그러나 농업진흥청의 산하 연구기관 시험용 부지가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되는 등 전북 혁신도시의 전체 면적이 당초 488만평에서 280만평으로 42%나 감소할 예정으로 ‘혁신도시 성공 추진’은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무주군 안성면 금평리, 덕산리, 공정리 일대 250여 만평에 관광레저형으로 계획되고 있는 기업도시도 도의 핵심 추진 과제 중 하나. 전북도에서는 무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팀을 구성해 지원한다는 방안이다.
무주, 진안, 장수 등 동부산악권과 남원, 순창, 임실 등 전라북도 내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쳐졌던 지역에 대한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는 동부권 균형발전 조례 제정, 균형발전 위원회 설치, ‘동부권 균형발전을 위한 10대 핵심사업’ 선정 및 우선 추진 등이 제시됐다.
구도심 환경개선 사업도 김 당선자의 도정 계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어린 시절 달동네에 살며 지독한 가난을 경험한 그는 전주시장 재임 당시 달동네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4,000억 원을 쏟아 붓는 등 주거개선 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전북도의 신•구도심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구도심 살리기 특별법 제정을 통해 환경개선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 일문일답>
-민선4기 전북도정을 이끌 기본 방향은 무엇인가
△ 민선4기 도정의 키워드는‘경제’입니다.‘경제 살리기’가 도정의 시작이자 최종 목표죠. 우리 전라북도는 지금 오랜 낙후라는 긴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한 채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매년 2만여 명에 이르는 도민이 고향을 떠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침체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역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뭐든지 다할 생각입니다.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기울여 기업유치와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데 도정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 13억 중국시장을 공략 수단으로 ‘첨단부품소재산업단지조성’을 들고 나왔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무엇인가
△ 전북경제는 중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만리장성을 넘지 않고는 전북경제를 생각할 수 없지요. 중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소품종 대량생산, 덩치 큰 하드웨어 분야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품종 소량생산과 초정밀, 초경 량산업에 주력하는 것입니다. 즉 기계와 공장을 돌리는데 없어서는 안될 부품소재 시장을 우리가 선점하는 것이 진정한 중국시장 점령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자동차산업에 기인한 부품소재산업은 전라북도가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부품혁신센터, 기계산업 리서치센터, 나노기술집적센터 등 R&D 기능을 가진 센터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새로운 세계 경제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동해안 공업도시들이 원하는 것은 한국의 초정밀 첨단부품 소재들입니다. 첨단부품소재산업을 키워나가기 위해 ‘지역특화형 국가연구단지(제2국가연구단지의 정식명칭)를 유치하여 산업혁명과 같은 대혁신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 새만금 특별법을 주장하고 있다. 특별법 제정이 왜 필요한가
△ 새만금은 전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국책사업으로 속도가 성패를 좌우합니다. 내부개발과 관련 수많은 이제를 놓고 10개가 넘는 관련부처가 협의하고 이견을 조정하려면 장기간이 소요돼 새만금은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10~20년 지연될 경우 대한민국은 대중국 시장의 주도권은 물론 환황해권경제권을 중국과 일본을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국운과 직결되는 문제죠. 내부개발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차단하고 개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새만금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국익 차원에서 새만금 내부용역 결과를 신속히 발표하고 새만금 특별법을 조기에 제정해야 합니다.
- FTA와 쌀시장 개방으로 농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식품산업단지’와 ‘농기계클러스터 조성’을 밝혔다.
△ 각종 FTA와 쌀시장 개방은 가뜩이나 어려운 전북농민들께 큰 시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속앓이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농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장기적으로 돈 버는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생산과 제조,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집적화시킨‘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하겠습니다. 이 단지는 전북농가에서 생산된 고품질 친환경농산물을 우리 손맛을 통해 고급식품으로 가공하여 신웰빙 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에게 내다 파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첨단 농기계를 생산하는 산업단지로 농기계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가고, 농민들의 생존권 보장 차원에서 쌀 소득 직불제 현실화, 밭농업 직불제와 농가경영회생 제도 등을 도입하겠습니다.
-건교부의 혁신도시 규모축소 발표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 건교부의 혁신도시 규모축소 방침은 불합리 합니다. 재원 조달도 이전 당사자인 농진청이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축소방침을 강행한 것은 자의적인 해석에 불과합니다. 특히 농진청의 경우 건교부가 제시한 1백80만평(전체 2백80만평)은 당초 전북도와 농진청이 요구한 325만평(전체488만평)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현재 수원청 산하 1백20만평규모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농진청과 함께 적정 규모의 면적이 조성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 여당 유일의 광역자치 단체장으로서 어려움도 예상된다.
△ 1백42석의 최다의석을 가진 열린우리당이 완벽한 당정공조를 보여준다면 여당 소속 도지사의 프리미엄이 배가 될 것이며 지역발전을 가속화하는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기대만큼이나 야당의 반발 등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북발전에 여야를 따지지 않겠습니다. 전북경제를 살리는 일에 전북도민은 모두 ‘전북도민당’소속일 뿐입니다.
- 도 출연기관이나 산하기관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새로운 전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합니다. 출연기관이나 산하기관에 대한 혁신여론이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경영진단을 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 약력>
■출생지 : 전북 전주
■소속 : 전라북도지사
■정당명 : 열린우리당
■생년월일(연령) : 1946년 5월25일(60세)
■직업 : 정당인
■학력 : 전주 풍남초등학교, 전주북중, 전주고교,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원 졸업(도시계획 석사)
■주요경력 :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전주시장(재선),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남원시장, 고창군수, 행정고시 14회
■재산신고액 : 794,508천원
■병역 : 소집면제(생 계곤란)
■납세실적 : 31,246천원(최근 5년간)
■전과 : 없음
■종교 : 해당없음
■취미 : 테니스, 등산
■가족관계 : 김정자 여사 외 1남 1녀
■존경하는 인물 : 정조대왕
■핵심공약 : 새만금특별법 조기제정, 국가연구단지조성(제2대덕 연구단지), 대중국 첨단부품소재단지 조성, 아시아농산업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해외연수지원사업
주요 공약 – 새만금특별법 조기 제정, 국가연구단지 조성(제2대덕 연구단지)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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