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을지로2-5지구 청계천 명물 거듭날까?
[부동산뱅크 2006/06/16 - 조회:4,407]
서민 주거안정과 낙후 도심 재건이라는 공약을 내건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으로 강북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구도심으로 불리는 서울 4대 문안 정비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외국기업이나 국내 대기업 본사가 다시 도심을 찾게 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발언은 사실상 강북 개발론을 떠받치는 ‘보증수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도심으로 대표되는 중구와 종로구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비싼 땅값과 세입자 문제로 지지부진하던 이지역 정비사업이 이명박 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新강북개발론’을 등에 업고 4대문안 2기 도심재개발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중구, 종로구 정비사업 기지개
을지로2가 5지구 지역 명물 예고
2006년 7월 현재 중구와 종로구 등 서울 도심에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도심 재개발지구는 모두 32곳(중구20곳, 종로구12곳)에 이른다.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선만 그어 놓고 있는 지구도 137곳(중구93곳, 종로구44곳)에 이른다. 4대문 안 283개 도시환경정비지구 중 절반도 사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셈이다.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청계천변 도시환경정비구역이다. 청계고가를 따라 즐비하던 노점과 영세 점포가 있던 자리에 새 보도블록이 깔리고, 청정공기를 내뿜는 수목이 놓이면서 주변 지역도 처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청계천이 내려다 보이는 이점까지 겹치면서 주변 땅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청계천변 도심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서울시 부시장이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루 아침에 거리에 내몰린 영세 상인과 세입자들의 한숨은 개발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이 같은 강북 도심 재개발 사업의 정점에 을지로2가 5지구가 놓여 있다. 청계천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통교 초입의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곳은 이전부터 개발업자들이 눈독을 들여온 곳이다.
<좌)상가건물 4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건물이 철거된 을지로2가 5지구. 우)청계천 장통교에서 바라본 지구 전경
사업부지만 3,591평으로 을지로2가구역 18개 지구 중 최대규모이다. 지난해 미래로RED로부터 사업 시행권을 인수한 글로스타㈜는 이곳에 용적률 1,179%를 적용 지하8층~지상40층짜리 복합건물 ‘글로스타 청계 스퀘어가든’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건축연면적만 모두 5만949평(지상 3만2,493평, 지하 1만8,456평)으로 인근 SK사옥, 장교빌딩, 브랭땅백화점, 기업은행 등을 제치고 이지역 명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일반인에게는 70~100평 규모의 고급 아파트도 70여가구가 공급된다.
조합원 지위얻는 지분투자 차단
내년 하반기 일반분양 예정
그러나 이 같은 입지 메리트와 개발 규모에도 일반인들이 을지로2가 5지구에 투자자로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합구성이 아닌 사업시행자 지정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지기 때문.
도심재개발사업의 경우 조합결성이 아니더라도 부지 내 80%이상 토지소유권을 갖게 되면 나머지 건물과 토지에 대해 강제 수용권을 갖게 된다. 부지확보를 위해 토지를 100% 매입하지 않아도 사업착수는 물론 개발이 가능한 셈이다.
사업 시행자로 나선 글로스타㈜는 현재 지구 내 80%이상 토지매입을 완료한 상태이다. 지구 내 삼각동 일부 637평을 녹지로 기부 체납하는 조건으로 구역 변경을 마치고 현재 건축심의와 교통, 환경 영향평가를 준비 중이다.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을 거쳐 내년 이맘께 관리처분과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분양때까지 남은 1년여를 기다려야 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세입자 문제를 비롯한 지구 내 상가점포 4곳에 대한 매도 청구소송 건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계획대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로스타㈜ 개발사업팀 김지호 차장은 “법률적으로 강제 매도청구를 인정하고 있는 수준까지 부지 매입이 완료된 상태인 만큼 사업이 속도를 내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을지로2가 5지구가 앞서 도심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된 인근 쁘랭땅백화점(16지구), 장교빌딩(16지구), SK사옥(15지구) 등에 이어 4대문안 2기 도심재개발시대를 열어 젖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좌)녹지축 조성이 예정된 을지로2가 5지구 삼각동 일대. 우)을지로2가 5지구 환경, 교통영향평가 공람공고 안내문
부동산뱅크 길진홍 기자 kjh@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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