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신문로 2-5구역,″잠잠하네″
[부동산뱅크 2006/06/14 - 조회:4,898]
도심이라고 모두 같은 도심이 아니다. 광화문과 시청을 중심으로 하는 세종로사거리야 말로 도심에서도 중심을 이루는 ‘핵’이라 볼 수 있을 터. 이런 관점에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도보 5분 거리, 1·2호선 시청역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신문로 2-5구역은 타고난 입지를 자랑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공약까지 날개로 달고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사실 신문로 2-5구역은 입지만 보더라도 사람들의 인기를 끌기 충분하다. 종로구 신문로2가 91-4번지 일대 5,734.1㎡(약 1,735평) 규모의 이 구역은 새문안길 대로변에 위치한데다 양 옆으로 흥국생명빌딩, 씨티빌딩 등 소위 잘 나가는 빌딩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번듯한 빌딩 하나만 짓는다면 핵심 업무지구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시간문제.
하지만 여느 재개발 사업과 마찬가지로 사업 진행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현재 S개발업체에서 땅 작업을 하고 있지만, 수익이 생각만큼 나지 않는 탓에 용도변경을 두 차례나 변경한 상태다. 애초 업무시설이 주용도였지만 지난 해 9월 숙박업무시설로 변경했으며, 지난 5월 업무시설로 재변경 신청을 한 것이다.
문화재보호를 위해 최고 층수를 15층밖에 못 올리는 것도 아쉽다. 왼편 씨티그룹빌딩의 최고 층수가 16층인 것과 비교하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오른편 흥국생명빌딩이 24층까지 올라선 것을 감안하면 무려 9층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 종로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흥국생명빌딩, 씨티그룹빌딩 등을 건설할 때까지는 문화재보호 관련 법률이 없었지만, 신문로 2-5구역은 적용 대상이 돼 15층밖에 지을 수 없다”며 “현재 건축계획 상으로는 최고 층수보다 1층 낮은 14층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입지 속에서 사업에 난관을 겪고 있는 신문로 2-5구역은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전혀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S공인 관계자는 “지금 구역 내 상가를 구입할 경우 S개발업체에 매각을 하거나, 빌딩 신축 후 일정 지분을 얻는 방법이 있다”며 “두 방법 모두 수익 보장이 불투명한데다 매물이 없어 거래조차 안 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근 재개발 구역의 대로변이 평당 1억 원 이상을 호가하고, 골목 안쪽 싸게는 평당 2,500만 원부터 5,000만 원 이상까지 호가가 형성된 것을 감안할 때 신문로 2-5구역도 이 정도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S공인 관계자는 “S개발업체에서 땅을 사들이고 있다는데, 65% 가량 매입했다고 들었다”며 “업체에서 80% 이상 소유한 뒤 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으므로 투자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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