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3.30 한달 평당가 35만원↑
[부동산뱅크 2006/05/04 - 조회:10,146]
8.31대책 후속편으로 야심 차게 출발한 3.30대책. 개발부담금제를 통한 재건축 아파트 옥죄기와 투기지역 6억 원 초과 아파트 대출 규제를 통한 고가아파트 잡기를 동시에 노리며 8.31대책이 실패한 집값 잡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3.30대책 발표 한 달이 지난 현재,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8.31대책에 이은 또 하나의 실패작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위기에 처했다.
3.30 대책 발표 후 한 달 동안(3월 27일~4월 24일) 서울 일반아파트 가격은 평당 1,178만 원에서 1,213만 원으로 2.7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3.30대책 발표 이전 한 달간(2월 27일~3월 27일) 상승률 2.83%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3.30대책이 시장에 약발을 행사했다고 보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3월 27일 3.30대책이 예고되며 전주대비 0.56%의 변동률을 보인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 주 후인 4월 3일에는 0.86%의 변동률을 보이며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다. 이후 10일, 17일, 24일 3주에 걸쳐 0.77%, 0.71%, 0.62%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오름폭이 줄어들었지만 본격적인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지는 않고 있다.
‘투기지역 내 6억 원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규제’라는 직격탄을 맞은 강남권 경우에도 3.30 발표 이전 한 달간 상승률인 4.69% 보다는 오름세가 다소 둔화된 4.07%(2.137만 원→2,233만 원)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서울아파트 변동률의 2배에 달하는 상승폭으로, 3.30 대책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3.30대책 발표가 임박한 3월 27일 0.96%의 변동률로 전 주(1.04%) 변동률보다 0.08%P 줄어들며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대책 발표 직후인 4월 3일 1.23%의 변동률로 상승세를 회복했으며 이후로도 주간 1% 안팎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오름세는 강남권에서 비강남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책 발표 후 한달 동안 비강남권은 958만 원에서 979만 원으로 오르며 2.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책 발표 후 오름폭이 다소 둔화된 강남권과 달리 비강남권은 대책 발표 이전 한 달간의 변동률(2.03%)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평형별로 살펴보면 서울시 40평형대 아파트 평당가가 1,536만 원에서 1,596만 원으로 오르며 3.73%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대형아파트 불패신화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78%(1,214만 원→1,251만 원) 상승한 30평형대와 2.09%(912만 원→931만 원) 오른 20평형대가 뒤를 이었으며, 10평형대는 705만 원에서 711만 원으로 오르며 0.85% 상승하는데 그쳤다.
강남권의 경우 40평형대가 5.24%, 30평형대가 4.35%, 20평형대가 2.29%, 10평형대가 1.71%의 변동률을 각각 기록했고, 비강남권 역시 40평형대 2.77%, 30평형대 2.19%, 20평형대 2.05%, 10평형대 0.49%의 변동률을 보여 강남권과 비강남권 모두 평형이 늘어날수록 상승률도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3.30대책 발표 이전 2,590만 원이었던 강남권 40평형대는 2,730만 원으로 한 달 사이 140만 원이 올랐으며 비강남권 40평형대도 1,192만 원에서 1,226만 원으로 34만 원 올랐다.
그러나 강남권은 10평형대만 3.30대책 발표 이전 한 달간 변동률(1.32%)보다 이후 한 달간 변동률이 0.39%P 더 높았을 뿐 20, 30, 40평형대는 대책 발표 이전 변동률보다 각각 -0.89%, -0.27%, -0.56%P 상승률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투기지역 6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로 인해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고가아파트 매수세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 강남권의 경우에는 3.30대책 발표 이전 한 달간 1.74%의 변동률을 기록했던 20평형대가 이후 한 달간 2.05% 상승하는 등 모든 평형에 걸쳐 3.30대책 발표 이후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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