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09/07/03 - 조회:3,747]
새해벽두부터 시작된 건설사 구조조정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심각한 물량 가뭄을 겪었다. 하지만 정부가 전매제한 완화, 양도세 감면 등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일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청약열기의 불씨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건설사들이 경기침체를 고려해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한 것 역시 분양시장 활력에 많은 보탬이 됐다.
전국 총 133곳 7만여 가구…전년比 48.75%↓
인천 178% 증가, 수도권 분양열풍 일으켜
올 상반기 전국에 공급된 신규 아파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www.neonet.co.kr)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 공급된 물량은 총 133곳 7만 1,78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총 274곳 14만 65가구에 비해 48.75%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인천 등 3곳만이 증가했으며 나머지 지역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인천은 청라지구에서만 12곳 6,924가구가 분양됐으며, 청약성적도 대부분 1순위 마감을 기록하는 등 경기불황 속에서도 ‘분양열풍’을 일으키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전북에는 올 상반기 들어 많은 물량의 국민임대 아파트가 선보였으며, 대전에는 도안신도시•학하지구 등 공공택지 중심으로 신규 단지들이 쏟아졌다.
반면, 서울•경기는 물론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공급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16.72%(1만 5,010→1만 2,501가구), -55.47%(4만 8,966→2만 1,804가구) 줄어들었다.
물량은 줄었지만 질 좋은 알짜 단지들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은평2지구와 상계장암지구 등에는 장기전세가 공급됐으며, 회기동과 신당동 등에는 재개발 아파트가 선보였다. 경기에서는 판교•광교•파주교하•오산세교 등 신도시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졌다.
지방은 ▲경남 -90.73%(7,626→707가구) ▲충남 -89.74%(1만 697→1,098가구) ▲부산 -87.19%(8,844→1,133가구) ▲충북 -86.01%(1만 276→1,438가구) ▲광주 -83.89%(5,959→960가구) ▲울산 -75.45%(5,724→1,405가구) ▲강원 -70.89%(2,391→696가구) ▲대구 -64.60%(6,376→2,257가구) ▲전남 -45.24%(3,583→1,962가구) ▲경북 -41.90%(5,694→3,308가구)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이밖에 제주에서는 지난 2005년 민간아파트 분양 이후 4년 만에 신규 물량이 공급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전국 3.3㎡당 평균분양가 781만원
인천만 11%↑…나머지 일제히 하락
올 상반기 전국 3.3㎡당 평균분양가는 8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택건설사들이 경기침체를 고려해 기존보다 저렴하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부동산뱅크가 올 상반기 전국에 공급된 단지들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전국 3.3㎡당 평균분양가는 78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31%(993만→781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338만원으로 11.56% 하락했으며, 지방은 614만원으로 28.82%나 떨어졌다.
이 가운데 인천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분양가가 상승했다. 올 상반기 인천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14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2만원보다 11.05% 올랐다. 이 지역에 분양한 물량들은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지만 청라, 송도 등 투자가치가 높은 알짜 단지들이 대거 쏟아지면서 분양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분양가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77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15% 하락했으며, 경기는 1,092만원으로 -16.64% 떨어졌다.
지방광역시는 ▲부산 -60.49%(1,607만→635만원) ▲대구 -28.89%(1,021만→726만원) ▲울산 -24.00%(1,075만→817만원) ▲대전 -23.91%(937만→713만원) ▲광주 -19.48%(847만→682만원) 순으로 하락했다.
한편, 올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분양됐던 단지는 3.3㎡당 최고 2,226만원을 기록한 경기 판교신도시의 ‘푸르지오그랑블’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하게 분양된 단지는 강원 영월군의 ‘영월대선’으로 3.3㎡당 최고 534만원을 기록했다.
장윤정 연구원 jyj0330@neo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