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10/07/07 - 조회:16,820]
매달 50만 원씩 꼬박꼬박 월 임대료를 내고 있는 박예림씨. 서울에서 나홀로 직장 생활한지 10년이 흘렀지만 월셋방을 벗어나기가 쉽지만은 않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전세로 살려면 7,000만 원 이상이 있어야 하지만 통용할 수 있는 자금은 원룸 보증금 1,000만 원이 전부기 때문. 예림씨에게 매월 급여에서 50만 원이 고스란히 월세로 빠져나가는 것은 큰 부담이다.
박예림씨와 같이 매달 내야 하는 월세 부담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걸까?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자격만 갖출 수 있다면 전세자금대출을 통해 월세를 전세로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안일 수 있다. 박 씨가 7,000만 원 하는 전셋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증금 1,000만 원을 제외하고 6,000만 원 대출이 필요하다. 현재 시중금융기관의 금리 최고 7%를 적용 받는다고 해도 이자는 월 35만 원으로 서울 평균 월 임대료 40~60만 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에 부동산뱅크(www.neonet.co.kr)가 저금리 시대, 박예림씨와 같은 월세 세입자들을 비롯해 전세자금대출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대출 상품들을 추려봤다.
시중 금융기관, 금리 최저 연 4%대 상품도 있어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만 20세 이상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여야 한다. 세대원이라 하더라도 만 60세 이상인 세대주를 사실상 부양하고 있는 경우면 대출이 가능하고 소득증빙이 가능한 1년 이상 단독세대주도 포함된다. 이러한 자격이 되는 경우 부동산중개사무소를 통해 주택임대차계약 체결 후 계약금의 10% 이상 지불했다면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하다.
시중 금융기관 중 가장 다양한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총 4가지 상품을 운용 중이며 그 중 가장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우리전세론(주택금융보증)을 눈 여겨 볼 만하다. 금리는 현재 최저 코픽스 4.81%, 3개월 CD변동금리는 5.08%이며 주택법상의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한도는 주택금융신용보증서 발급가능액 범위 내에서 최고 2억 2,200만 원(임차보증금의 70% 내)까지다.
시중 금융기관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면 단독세대주의 경우 통상 대출 신청 전 1년 이상 세대주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신한전세보증대출은 만 20세 이상 단독세대주의 세대주기간을 따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 즉 어제 세대 분리 후 전입신고를 해도 오늘 대출신청 자격에 충족된다는 의미다. 대출가능 조건은 임차인의 소득대비 금융비용 부담율이 최대 40% 이내여야 한다.
대상주택은 서울∙경기∙시 지역 소재 아파트만 가능하며 군 지역 아파트는 제외된다. 임차보증금의 60% 범위 내에서 최대 2억 원까지 지원하며, 금리는 6월 30일 현재 6개월 코픽스 5.39%, 3개월 CD 변동금리 6.26%다.
하나은행은 新아파트전세론을 판매하고 있다. 대상주택은 아파트로 한정돼 있고 부양가족이 없어도 심지어 세대주가 아니어도 대출이 가능해 고려해볼 만 하다. 대출 한도는 전세보증금의 60%이내로 최대 2억 원 범위 내까지 가능하며 금리는 최저 연 5.83%다. 임차인의 전세보증금 반환채권을 전액 하나은행으로 양도해야 하며 대출 신청자의 소득대비 금융 비용 부담율이 최대 40% 이내여야 대출이 가능하다.
IBK기업은행은 주택임차자금대출을 제공한다. 대상주택은 ‘주택’이어야 하며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은 제외된다. 임차보증금 범위 내에 1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금리는 6%~7% 사이 우대금리에 따라 다르다.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
자격조건 ‘팍팍’해도 노려볼 만
국민주택기금이 운용하는 전세자금대출은 일정한 자격 요건만 갖추면 시중은행 금리보다 최고 5%이상 낮은 연 4.5%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이는 무주택세대주를 위한 정부의 저리대출로 대출자격이 까다롭다고 해서 지나치지 말고 자격요건을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대출대상은 만 20세 이상 부양가족이 있는 6개월 이상 무주택세대주 또는 세대주로 인정 되는 자로서 아래요건을 모두 구비한 근로자 또는 서민이다.
1. 연간소득(상여금제외)이 3천만 원 이하인 6개월 이상 무주택 세대주
2.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임차보증금의 10% 이상을 지불한 자
이 외에도 만 35세 이상이고 1년 이상 단독세대주를 유지하고 있다면 서류상 부양가족이 없어도 대출 자격이 된다.
대상주택은 임차전용면적 85㎡이하 주택만 해당되며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은 제외된다. 임차보증금의 70% 범위 내에서 최고 6천만 원 이내로 대출 받을 수 있다. 담보는 주택금융신용보증서 또는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확약서이며 보증서 거절자라면 임차보증금 반환확약서를 제출하면 대출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임차보증금 반환확약서란 전세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돌려줄 때 국민주택기금의 대출금을 우선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위반시 집주인도 처벌을 받는다는 조항이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임대인이 임차보증금 반환확약서 작성을 꺼려해 사실상 주택금융신용보증서가 없다면 대출 받기 어렵다.
이처럼 다양한 전세자금대출 상품이 있으며 각각 그 대출자격과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예비임차인은 본인의 자격에 맞는 상품의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대출실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금리와 한도는 개인의 신용도와 급여이체여부, 신용카드 실적사항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부동산뱅크 정동그라미 기자 topaz@neonet.co.kr
